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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384
글쓴날 : 2003-03-31 05:10:43
글쓴이 : 반미반전 조회 : 1381
첨부파일 : 병사의밤.hwp (28267 Bytes)
제목: ☜☞ 자주평화와 통일에 부쳐..(병사의 밤)

병 사 의   밤

                                                           - 김 남 주



눈이 내린다 삼팔선의 밤에
하얗게 내린 눈을 북풍한설에 날리고
바람은 울어 바람은 울어
가시철망 분단의 벽에서 찢어진다
내 귀에 와서 내 고막에 와서 아픔으로 터진다

눈은 밤새도록 내릴 것 같은 눈은
북을 향해 치달리다 허리가 끊긴 철길 위에도 내린다
눈은 하염없이 내리는 눈은
총을 메고 북을 향해 서 있는 보초병의 철모 위에도 내린다
눈은 이제 바람이 자고 소리없이 쌓이는 눈은
병사와 나를 잇는 뜨거운 시선 위에도 내린다

병사여 나는 불러 본다 그대를
어디서고 볼 수 있는 내 이웃의 얼굴 같기에
병사여 나는 불러 본다 그대 이름을
부르면 형 어쩐 일이오 하고 반겨올 것 같기에
서울로 팔려 간 서림이의 작은오빠같고
빚에 눌려 홧김에 농약을 마셨다는 서산 마을 농부같고
아무렇게나 불러도 좋은 다정한 동무같기에

병사여 그대를 믿고 나는 물어 본다
그대가 지키고 있는 이 밤은 누구의 밤이냐
호미 댈 밭 한 뙈기 없어
이 마을 저 마을로 품팔이하고 다니는 그대 어머니의 밤이냐
일자리 빼앗기고 거리에서 거리로
허공에서 허공으로 헤매는 그대 누이의 밤이냐
누구의 밤이야 그대가 지키고 있는 이 밤은
미제 총을 메고 그대가 지키고 있는 이 밤은
그대 나라의 국경선이냐, 그렇다면 그렇다면
누구를 위한 국경선이냐 저 삼팔선은

병사여 그대를 알고 나는 물어본다
그대는 누구의 밤을 지키는 용사냐
고향에 돌아가면 일구어야 할 땅 한 뙈기 없는 병사여
제대하면 누이를 찾아 가난의 거리를 헤매야 할 병사여
그대가 지켜야 할 땅은 재산은 어디에 있느냐
남의 나라 총을 메고 이 밤에 삭풍의 밤에

북을 향해 그대가 겨누고 있는 것은 무엇이냐
그대에게도 저 너머 삼팔선 너머 조선의 마을에
자본가가 이를 가는 노동자의 세계가 있느냐
그대에게도 저 너머 삼팔선 너머 조선의 도시에
아메리카합중국이 초토화시키고 싶은 증오의 대상들이 있느냐
그대에게도 저 너머 삼팔선 너머 조선의 금수강산에
압제자들이 찢어 죽이고 때려 죽이고 싶은 사람들이 있느냐

눈이 내린다 삼팔선의 밤에
하얗게 내린 눈은 북풍한설에 날리고
바람은 울어 바람은 울어
가시철망 분단의 벽에서 찢어진다
내 귀에 와서 내 고막에 와서 아픔으로 터진다
눈은 밤새도록 내릴 것 같은 눈은
눈은 하염없이 내리는 눈은
눈은 이제 바람이 자고 소리없이 쌓이는 눈은
병사의 철모 위에도 내리고 내 발목 위에도 내리고
병사와 나를 잇는 뜨거운 시선 위에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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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보안법은 국가보안법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피흘리며 죽어가는 가여운 이라크 어린이와

잔인하게 겨눠보는 핏발선 미군놈들 눈동자 사이에도 있고

정치적 소수라는, 숫자적, 성적소수 혹은 일반인과 다르다는 이유로 
수모당하는 이땅 모든 이의 한숨과

지렁이보듯 쳐다보는

가증스런 정치적 다수와 숫자적 성적다수와, 혹은 일반인의 
비웃음 사이에도 있습니다.


☜☞☜☞☜☞☜☞☜☞  ☜☞☜☞☜☞☜☞☜☞  ☜☞☜☞☜☞☜☞☜☞


시간이 갈수록 가난한 이라크 민중의 죽음이 늘어만 갑니다.

하지만..

단 한번의 승리를 위해..

우리, 발걸음을 더욱 재촉합시다.

자주평화 그리고 통일을 바라는 모든 분들께 깊은 연대의 정을 보냅니다.


☜☞ 이라크 어린이에게 평화와 생명을!
     미국놈들에게 피의 불벼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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