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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35
글쓴날 : 2002-07-02 18:37:28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098
제목: [진보넷]먹지도 못할 약 가지고 떠나라

먹지도 못할 약 가지고 떠나라   
 
환자비대위, 그리벡공대위 노바티스社 기습점거

백혈병보다 노바티스 홧 병으로 먼저 죽을 판   
  
   참세상뉴스   
 
  
*엘리베이터 앞을 막아선 사설 경호원들이 사장실로 못가게 하자 환자비대위 김상덕씨가
"뭐가 두려워 기자를 막느냐"며 농성중이다. 

 백혈병 환자들 노바티스 기습점거농성 

시간이 생명인 환자 두고 노바티스 철수 협박해 

여의도 노바티스社가 입주한 빌딩 밖에서는 앰뷸런스 소리가 계속 들렸다. 노바티스사
로비에 들어온 백혈병 환자들은 엘리베이터 앞에 180센티미터가 넘는 키에 검정양복을
입고 서있는 사설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경호원들이 "환자들은 올라갈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위로 올라 갈 수 없다"며 기자와 사회단체 활동가들을 막은 것이다. 사설
경호원들은 "환자들을 위한 자리이기 때문에 기자들은 않된다"는 지시가 있었다고
못박았다. 

백혈병 환자 비상대책위 강주성 대표는 "보도진은 칼을 안 들었지만 우리는 칼을 들 수도
있는 심정"이라며 "사장이 환자의 위협을 받아보면 다음에는 보도진만 보내주고 환자는
안보내 줄 것"이라고 말해 병원에 있어야하는 환자들이 이러고 있는 것을 한탄했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환자 및 사회단체 활동가들과 경호원들간에 몸싸움이 벌어 졌다.
경호원들도 필사적으로 엘리베이터를 막아섰다. 그때까지도 노바티스사 에서는 한 명도
내려오지 않아다. 다만 그들을 지키는 경호원들이 노바티스의 목소리를 대신 했다. 

한참 몸싸움이 진행되고 나자 환자들은 쉬어야 했다. 열받고 분노했지만 소수의 환자들과
활동가들은 사설경호원들을 밀치고 엘리베이터를 가동할 힘이 모자랐다. 환자들은
엘리베이터 앞에 주저앉아 쉬었다. 엘리베이터 앞에 같이 앉아 있던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최인순 부회장은 "환자분들을 이렇게 데려와 못 지켜 드려 너무 죄송하다"며
서러운 눈물을 흘렸다. 다른 환자, 활동가들도 눈물을 흘렸다. 오히려 환자인 강주성씨가
"우리는 괜찮다"며 눈물을 흘리는 최부위워장을 위로했다. 이미 노바티스사에 더 이상
기대하지 않고 있던 강주성 대표였다. 


*16층 사장실앞. 환자들이 어렵게 올라 왔지만 사설 경호원들이 이들을 막고 있었다.
환자들은 힘든 몸을 이끌고 1년동안 말바꾸기만 해온 사장을 기자들과 직접 만나기위해
농성을 진행했다. 

지난 27일 글리벡공대위와 환자 비대위는 여의도 노바티스 본사 앞에서 "환자들의 생명과
인권을 고려하지 않은 채 G7 평균 약가를 기준으로 수입 약가를 결정하는 것에 동의하는
한국 정부의 무능력에 항의한다"며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노바티스사 농성을 벌였다. 

노바티스사는 최근 열린 건강재정심의위원회산하 글리벡 소위에서 글리벡 한캡슐당
23,045원이 최종가격이라고 못박고 이에 대한 어떠한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노바티스는 이 자리에서 자신들의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글리벡 판매를 중단하고
철수 할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노바티스의 주장대로 글리벡 한 캡슐당 23,045원으로
결정이 난다면 환자 1인당 약값은 한달에 276만원에서 553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글리벡은 치료제가 아니라 유지약제이다. 병 때문에 직업조차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은
약을 먹지말고 죽으라는 것이다. 

"차라리 약이 없었다면 부자나 가난한 사람들이나 똑같이 죽었으니 공평하기라도
했습니다. 그런데 약이 나오고 나서는 돈 없는 사람만 죽어야 합니다. 한달에 300만원이
넘는 약값을 평생 대야 한다면 어지간히 잘 살지 않고서는 집안이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라는 강주성 대표의 목소리에는 힘없고 돈없는 사람만 죽어나야 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분노가 서려 있었다. 

로비에서 한참 몸싸움이 진행되고 나서야 노바티스 직원 한 명이 나타났다. 그는
"환자들을 위한 자리니 기자는 절대 안 된다"며 "기자들은 나중에 따로 노바티스 사에서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기자들에게 노바티스 보도자료를 뿌리고 사라졌다. 

이 와중에 건물밖에 있던 일부 단체 활동가들이 지하 엘리베이터를 통해 16층 사장실
앞으로 올라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쉬고 있던 환자들과 활동가들은 16층까지 계단을
통해 가기 위해 기습적으로 경호원들을 밀어내고 올라갔다. 환자들에게는 무리한
일이었지만 이대로는 물러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올라간 16층 사무실 유리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역시 사설 경호원들이 환자들을 맞이했을 뿐이다. 

 

다시 문을 밀고 들어가기 위해 몇 번의 몸싸움이 계속 되었다. 몸싸움 도중 환자들은
수시로 체온을 쟀다. 백혈병환자들은 체온이 39.5도를 넘으면 매우 위험해 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노바티스사는 환자들과 활동가들을 농락함으로써 환자들을
백혈병보다 홧병으로 피가 끓어 먼저 죽을 정도로 환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회사가
고용한 사설 경비원에게 모든 것을 맡겼을 뿐이다. 

잠시 후 노바티스사가 경호원들을 통해 입장을 전해 왔다. 대표단을 꾸리면 만나주겠다는
것이었다. 참가자들은 환자들과 소송을 맡은 변리사, 의사, 공대위 대표와 기자 3명이
들어가 사장을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대표단을 꾸리자 경호원들을 통해 나온 이야기는
사장이 없다는 것이었다. 모인 사람들은 전부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오는 듯했다. 심지어
사설 경호원들조차 난감해 할 정도였다. 

민의련 박균배 사무국장은 "여러분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습니다. 안에 진짜 사장이
있는지 문을 부수고라도 들어가 확인해 봅시다"라며 다시 몸싸움을 시작 했다. 격렬한
몸싸움이었다. 경호원들도 필사적이었다. 몸싸움을 한지 30여분이 지났을까 강주성
대표는 "더 이상 환자들이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며 "오늘은 이만 정리하자"고 밝혔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몸싸움과 분노로 인해 체온이 많이 오른 상태였다. 참가자들은
물러나는 대신 유리문에 '락카'칠을 했다. "이윤보다 생명을" 

이날 강성주 대표는 "노바티스는 약을 팔지 않을 거면 철 수 하라"며 "환자들이
쓰러지고, 죽어서 알리는 노바티스의 부도덕함을 기자여러분들이 고발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환자 비대위는 1년 전 처음 집회를 시작하고 나서 비대위 활동을 하던 환자
5명의 죽음을 접해야 했다. 

 
   
 
  2002년06월28일 18:20:02   
  참세상뉴스(chamnews@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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